우리나라에서 상담, 특히 가족상담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드세이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해결중심상담 이론가이자 실천가다. 국내에 다수의 해결중심상담에 관련한 저술, 번역서가 출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세이저의 단독 저서가 이제까지 한 권도 출간된 적이 없다는 것은 다소 의아하고 놀라운 일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한국에서 출간되는 스티브 드세이저의 첫 번째 단독 저서다. 이 책은 해결중심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의 호소 문제부터 해결책에 이르는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면서 어떠한 과정을 통해 해결책이 구성되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19개의 해결중심상담 사례가 실려 있다. 이 사례들은 흔히 다른 심리상담이나 가족상담모델에서는 장기간의 회기를 요하는 이른바 ‘까다로운 사례들’이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어떻게 문제의 규칙들이 해체되어 가는지, 어떻게 ‘차이를 만드는 차이들’을 통해 예외가 규칙이 되며 해결책이 발전되는지 지켜보는 것은 이 책과의 만남에서 커다란 기쁨이다. 아직도 많은 상담자가 해결중심상담과 같은 단기상담은 제한된 사례에 적용 가능하며, 심각하고 어려운 사례에는 보다 심층적인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의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금 ‘까다롭고 어려운 사례는 구성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단기상담은 기존의 상담과 동일한 것을 적게 해서 상담의 기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상담의 초점을 다른 것에 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술 이후에도 해결중심상담은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해결중심상담의 다양한 질문기법과 과제의 활용을 통해 해결책이 구성되고 해결에 대한 기본 이론이 구축되어 가는 과정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